김상식 감독의 AFF 올스타, 맨유에 1-0 승리…'프리시즌 충격'

동남아 축구, 세계 명문 클럽에 일격

아세안축구연맹(AFF) 올스타팀이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충격적인 승리를 거두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AFF 올스타는 1-0 승리를 따내며 김상식호의 저력을 입증했다.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이끈 첫 올스타 프로젝트는 단기간 조직된 임시 팀이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전술과 투지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친 맨유, 무득점 침묵…결국 무너졌다

맨유는 단 2일 전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상황이었다. 빡빡한 일정 탓인지 선수들의 컨디션은 저조했고, 공격 작업은 답답함을 드러냈다.

해리 매과이어, 카세미루, 호일룬 등이 선발로 나섰고, 후반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가르나초까지 투입됐지만 단 하나의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팬들은 이례적인 패배에 침묵했고, 루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결승골 주인공은 마웅 마웅 륀

승부를 결정지은 장면은 후반 26분. 태국 람푼 워리어스 소속 공격수 마웅 마웅 륀이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방이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이 되었다.

김상식 감독 “팀워크가 만든 결과”

김상식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줬다”며 동남아 축구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오늘은 단순한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 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모림 감독은 “팀이 너무 느렸고 상대를 얕봤다. 팬들이 실망할 만한 경기였다”고 자책했다.

맨유, 유로파 준우승에 이어 또 ‘굴욕’…반등 시급

맨유는 최근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번 프리시즌 첫 경기마저 아시아 지역의 올스타 팀에 패하면서, 아모림 감독 체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원정은 단순한 친선 이상이었다. AFF 올스타의 승리는 조직과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세계적인 구단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